본문 바로가기
고전 영화, 드라마리뷰

해바라기 화가 "빈센트 반 고흐"는 정말로 자살을 하였을까요? 아니면 타살일까요?/러빙 빈센트(2017년) 에니메이션영화 리뷰 추천//열정의 랩소디 두번째이야기

by country06 2022. 9. 20.

안녕하세요? 영화 읽어주는 엄마, 영읽엄입니다..

오늘은 영화 <열정의 랩소디> 두번째 이야기로 권총자살을 했다고 알려져 있는 고흐의 죽음이 정말로 자살인지, 아니면 타살인지에 대해 <러빙 빈센트>라는 에니메이션 영화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나눠볼까해요.

1956년에 나온 열정의 랩소디를 시작으로 고흐에 관한 영화들은 10여편이 더 나오는 데요, 21세기에 나온 영화들은 이 첫 영화와는 다르게, 다양한 해석을 보여주지요. 특히 고흐의 죽음이 자살이 아닐 것이라는 새로운 각도로 바라보는 영화로는, 2013년작 반 고흐: 위대한 유산2017년작 러빙 빈센트라는 애니메이션 영화가 있는데요, 특별히 제가 흥미롭게 보았던 영화 러빙 빈센트 100여명 넘는 화가들이 직접 손으로 그린 유화그림으로 제작을 하여 고흐에게 바친 <헌정 영화>이며최초의 유화 애니메이션으로도 화제가 되었지요. 이 애니메이션영화에서는 고흐의 죽음에 대해 타살설을 주장하는데요, 영화 내용은 아를에서 고흐와 가까이 지냈던 우편배달부 조셉 롤랭의 아들 아르망이 고흐가 죽기 전 마지막으로 살았던 오베르를 찾아가 그의 미스터리한 죽음을 추적해 나가는 내용으로~ 고흐가 정말로 자살을 하였는가에 대해서 의문을 제시하지요.

고흐가 그렸던 아르망(당시 17세)

실제로 고흐의 죽음에 대해서는 자살이다, 아니다 팽팽하게 대립을 하는데요, 타살설로는 고흐의 천재성에 질투심을 느꼈던 정신과의사 가셰 박사가 총기사고로 다친 고흐를 잘 치료해 주지 않아서 일부러 죽게 놔두었다는 설도 있구요, 더 유력한 설로는 마을청소년들이 실수로 고흐에게 총을 쐈고, 삶에 지쳐서 죽고 싶었던 고흐는 어린 청소년들에게 죄를 묻지 않고 죽음을 맞이했을 거라는 설이지요. 저 역시 그 당시 고흐가 죽고 싶을 정도로 힘든 삶을 살았다고 생각은 돼요. 6남매의 장남으로 아버지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여 아버지와의 갈등이 심했던 그가 아버지로부터 받았던 마음의 상처, 또 결혼을 위한 연애를 몇 번이나 하였지만 결국 이루어지지 못한 실연의 아픔들, 자신이 너무나 좋아하고 따랐던 화가 고갱 과의 갈등, 무엇보다도 당시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여 팔리지 않았던 그림에 의한 가난, 그에 따라 끊임없이 동생에게 손을 벌려야 했던 형으로서의 자기혐오 등등 정말로 얼마나 정신적인 고통이 심했을까 안 봐도 비디오이지요,,, 그러나 그토록 가난하였던 그가 어떻게 총을 구하였는지도 의문이 들고, 또 대낮에 그림을 그리던 고흐가 밀밭에서 자살을 시도하여 자신에게 총을 쐈고, 총을 맞은 상태에서 피를 흘리며 걸어서 800미터나 떨어진 하숙집으로 돌아와 쓰러졌다고 하는데요~ 죽고 싶었다면 그냥 밀밭에 쓰러져 있지 왜 하숙집으로 돌아왔을까요? 그리고 무엇보다도 진짜로 죽을 마음이 있었다면 머리나 목을 쏴서 죽었을 텐데 그렇지 않았고, 나중의 연구에 의하면 자살을 하기 위해 총을 피부에 가까이 대고 쏘았다면 피부가 연기에 그슬리고, 손에도 화상이 있어야 하는데 기록에는 전혀 그런 흔적이 없었다고 하네요. 그 얘기는 누군가 멀리 떨어진 상태에서 총을 쏘았고, 그 총알이 빗나가면서 옆구리를 맞추었으며, 고흐 죽음의 직접적인 원인은 총알이 아니고, 총상에 의한 상처가 덧나면서 죽었다고 하니 이런 여러가지 정황으로 인하여 최근에는 타살설이 매우 유력하지요.

고흐가 자살에 사용하였다고 추정되는 총

그리고 여담이지만 자살에 이용했을 것이라고 보는 7mm 포켓 리볼버 총이 그가 죽은 당시에는 발견되지 않았다가, 75년이 지난 1965 한 농부가 발견하여 고흐가 살던 집 주인에게 주었고, 이후 자손들이 물려받다가, 2016년 암스테르담의 반 고흐 미술관에서 전시가 되었다고 하는데요, 20196월 경매로 나온 그 총은 영국돈으로 162,000파운드, 미국돈으로 약 182,000, 우리나라 돈으로는 간단히 계산해도 2억원이 넘는 돈으로 팔렸다고 하네요. 놀랍지 않나요? 당시 경매 주최측에서는 최고가로 팔려도 6천불정도가 아니겠는가 예상을 했다고 하는 데요, 예상을 깨고 3배나 되는 가격으로 팔려 화제가 되었다고 하지요(2019619일 BBC기사참조). 왜냐하면 고흐의 몸에서 나온 총알과 이 총에서 나온 총알이 같은 종류의 총이고, 땅 속에서 한…50에서 80년정도 묻혀 있었다는 이유만으로 과연 그 총이 진짜 고흐를 죽게 한 총인지 증명이 안되잖아요. 그러나 진짜냐 가짜냐를 떠나서 고흐가 자살을 시도하였다고 알려진 오베르 들판에서 발견되었다는 것만으로도 스토리텔링을 위한 좋은 증거물이라고 생각을 했을테니~ 그 총을 굳이 마다할 이유는 없었으리라 봐요. 아무튼, 이는 반 고흐라는 인물이 이 시대에 얼마나 대단한 화가인지 보여주는 좋은 예가 아닌가 생각 하네요.

 

자 이제부터 엄마의 생각입니다.

고흐의 자살설을 주장하는 측에서는 당시 고흐는 오랫동안의 불규칙적인 식사나 수면 때문에 건강 상태가 매우 안 좋았고, 또 정신병과 간질에 시달렸기에 환청이나 환각에 의한 충동적인 자살을 하였을 거라고 하는데요, 저는 개인적으로는 고흐는 절대 자살을 하지 않았을 거라고 믿고 싶어요. 왜냐하면 그의 피에는 성직자의 유전자가 있었고 실제로 목사가 되고 싶어할 정도로 하나님을 경외하였는데 기독교에서 가장 큰 죄로 여기는 자살을 시도하지는 않았을 거라고 봐요. 그러나 그는 그 당시 너무나 지쳐 있었고 그래서 운명처럼 그 죽음을 받아들이지 않았을까 추측은 해 보네요.  

 

그리고 고흐가 세상을 떠나고(1853~18907월 사망) 80여년이 지난 1971, 고흐에게 바치는 빈센트(Vincent)’라는 헌정곡이 탄생을 하지요. 이 노래는 미국에서 매우 유명하였던 돈 맥클린(Don McLean, 1945~)이라는 작곡가 겸 가수가 빈센트 반 고흐의 일대기 책을 읽고 너무나 가슴이 설레어 하룻밤 만에 완성했다고 하는데요, 그가 고흐에게 바쳤다는 의미로헌정곡(獻呈曲)”이라고 하지요.

돈 맥클린(Don Mclean, 1945~)

여기서 잠깐 헌정이라는 한자어를 설명하면 헌()과 정()의 두 한자가 모두 드린다 바친다 라는 뜻으로 존경하는 사람에게 어떤 물품을 바치는 행위를 말하는 단어인데요, 헌정이라는 단어를 붙여서 다양하게 헌정 곡, 헌정 영화, 헌정 방송 등등으로 격식을 매우 차릴 때 사용하지요.  

다시 노래이야기로 돌아가서~ 이 곡은 발표와 동시에 당시 영국 음악차트 1위를 차지했으며 지금까지도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팝송 100위 안에 반드시 들어가는 곡 중 하나라고도 하는데요, 고흐의 유명한 작품인 별이 빛나는 밤을 이야기하며 시작하는 가사 내용은 멜로디만큼이나 뛰어난 서정적인 가사에 감동을 받게 되지요.

제가 참고로 노래와 가사가 있는 영상을 해설부분에 링크해 놓을 테니 꼭 들어 보시구요, 가사 일부만 소개해 드리면 다음과 같아요.  ** 노래 링크 : https://www.youtube.com/watch?v=bk-82ebJyZ0

 

별이 빛나는 밤에(starry starry night),

당신의 팔레트를 푸른 색과 회색으로 칠해요

한 여름의 밤을 내다봐요. 내 영혼의 어둠을 알아보는 두 눈으로

언덕의 그림자들, 나무와 수선화를 묘사해요

산들바람과 겨울의 추위를 담아요. 눈처럼 흰 린넨천 바탕에 칠해 보아요

 

~~이제부터가 더 중요한데요, 가수는 이렇게 계속 노래를 하지요.

 

고통이 베어 있는 고단한 얼굴이 예술가의 정성스런 손길에 위로 받네요.

당신이 내게 하려던 말을 이제야 이해해요. 당신이 온전한 정신으로 얼마나 고통을 받았는지

그들을 자유롭게 하기 위해 얼마나 노력하였는지. 그들은 듣지 않았어요. 듣는 방법을 몰랐죠

어쩌면 지금 그들은 들을 지 몰라요

이 노래는 빈센트의 그림을 보면서 "이제 당신이 내게 뭘 말하려고 했는지 알겠어요"라면서 빈센트 반 고흐를 위로해주는 가사라고 하네요.

 

고흐는 27이라는 어쩌면 조금 늦은 나이에 그림을 시작하여 그가 죽기까지 10여년간 900여점의 그림과 1100여점의 습작으로 2천여점의 작품을 그리는데요(위키피디아 참조), 뒤늦게 시작한 그의 그림에 대한 열정은 수십년간 그림만 그린 누구보다도 많은 작품을 남겼고, 작품 수보다도 더 중요한 건 후대의 그림에 커다란 영향을 미치는 훌륭한 작품을 남겼다는 거지요. 그리고 더 더 더 중요한 건 우리는 그의 작품을 보면서 위로 받고 힘을 얻지요. 마치 돈 맥클린의 노래 가사처럼 당신이 하려고 했던 말들을 이제야 이해하네요고마워요 빈센트, 당신의 그림을 보면서 우리는 위로 받아요.

2017년작 "러빙 빈센트"

오늘은 우리에게 너무나 잘 알려져 있는 화가 빈센트 반 고흐의 죽음에 대해서 여러가지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는데요, 고흐에게 바치는 헌정 영화 <러빙 빈센트>도 한번 꼭 보시라고 추천을 해드리며, 다음에는 고흐의 또 다른 흥미로운 이야기, 고흐가 정말로 자신의 귀를 잘랐는지에 대해서 이야기하겠습니다. 모두들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감사합니다.

 

*** 위 내용은 유투브의 영화 읽어주는엄마, 영읽엄에서 제 목소리로 라디오처럼 편하게 들으실 수 있습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