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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 영화, 드라마리뷰

영화 "위대한 개츠비"의 작가 피츠제랄드와 그의 아내 젤다의 이야기/1974년작과 2013년작의 영화 비교/그린라이트가 의미하는 것은?

by country06 2021. 10. 25.

안녕하세요 영화 읽어주는 엄마, 영읽엄입니다.

오늘은 유명한 "위대한 개츠비" 영화, 1974년작과 리메이크된 2013년작의 영화를 간단히 비교해보고, 영화가 나오게 된 소설 위대한 개츠비의 작가와 그의 아내에 대해 이야기하고, 영화에서 가장 눈에 뜨이는 상징으로 주인공 개츠비가 끊임없이 잡으려고 노력하였던 그린 라이트(Green Light), 초록색 불빛이 갖는 의미에 대해 간단히 엄마의 생각을 말하려고 해요.

피츠제랄드와 그의 아래 젤다

먼저 1974년작과 2013년의 영화를 짧게 비교해 보면, 같은 소설을 기반으로 만든 두영화는 각각의 매력이 있다고 생각해요. 두 편의 영화를 다 보지 않은 분들이 이해하기 쉽게 음식에 비유를 해보면 2013년작은 화려한 토핑이 잔뜩 얹어 있는 피자이고, 1974년작은 먹을수록 깊은 맛을 느낄 수 있는 한국 고유음식 빈대떡이라고 말하고 싶네요. 그런데 젊은분들은 빈대떡을 알까요? 녹두라는 곡식을 물에 불려서 껍질을 벗긴 후 맷돌에 갈아서거기에 고사리 등의 여러 야채와 고기를 잘게 썰어 섞은 후 다시 후라이팬에 돼지기름을 듬뿍 두르고 큼직하게 부쳐 먹는 전의 일종인데요, 영어로는 Korean traditional pancake이라고도 번역이 되겠지만 단순한 부침개가 아니지요. 정말로 많은 정성과 손이 가는 음식인데요, 진짜 정통 빈대떡은 먹어 본 사람만이 그 맛의 깊이를 알지요. 그래서 저는 서양식 피자보다는 우리나라 빈대떡을 좋아하지만 음식도 취향이니 젊은 분들은 피자를 더 좋아할 것 같기도 해요. 그러나 제대로 된 빈대떡을 한번만이라도 먹어본다면 그 맛에 매력을 느낄 수 있듯이 2013년 영화를 보았다면 1974년작도 한번은 꼭 보라고 권하고 싶네요. 왜냐하면 마치 정통 빈대떡을 한번만이라고 먹어보면 그 맛의 깊이에 깜짝 놀라듯이 1974년작 영화도 그런 느낌을 주니까요.

 

우리나라 고유의 음식 "녹두 빈대떡"

다음은 영화의 근간이 된 <위대한 개츠비> 소설을 쓴 작가 스콧 피즈제랄드에 대해 소개하겠습니다. 솔직히 많은 분들이 위대한 개츠비영화는 알아도 소설까지 읽어본 분들은 많지 않을 것이고~ 당연히 작가 스콧 피츠제랄드 (F. Scott Fitzgerald ,1896~1940)에 관해서는 더 생소하지 않을까요? 물론 굳이 작가까지 몰라도 영화 그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재미가 있다면 That’s Ok이지만 이 소설은 좀 다르지요. 이 작품에는 작가의 삶이 많이 반영이 되어 작가의 자전적인 소설이라고 하는데요, 정말 미국스러운 American style 소설이지요.

피츠제랄드의 가족 (아내와 딸)

지금부터 125년전 19세기 말인 1896년에 태어난 스콧 피츠제랄드는 프린스턴 대학을 다니다가 1차 세계대전 중에 군에 입대하여 소위로 근무하면서 앨리바마주 대법관 딸인 젤다 세이어(Zelda Sayre, 1900~1948) 를 만나 그녀와 약혼을 하였지만, 그의 장래가 불투명하다는 이유로 몇 개월만에 파혼을 당하지요. 그런 일을 당한 보통남자라면 낙심하고 포기를 하였을텐데 그는 마치 소설속의 개츠비처럼 절치부심하여 소설쓰기에 집중하였고, 놀랍게도 19203월에 출간된 <낙원의 이쪽(The side of Paradise)>라는 소설이 엄청난 흥행을 하면서 경제적인 부와 인기를 거머쥔 그는 같은 해 4월 파혼을 선언하였던 젤다와 결혼을 하는데요, 당시 그의 나이가 24, 그의 아내 젤다는 20살이었지요. 그리고 5년뒤 그가 29살이라는 나이에 발표한 소설이 위대한 개츠비인데요, 제목에서위대한이라는 형용사를 붙이는 것에 대해 작가는 많이 망설였지만 그의 아내 젤다가 적극 권유를 하여 결국 이 소설의 이름이 <위대한 개츠비>가 되었다고 하네요. 그리고 이미 눈치챘겠지만 소설 속의 주인공 개츠비와 화자로 나오는 닉 캐러웨이는 작가 자신의 분신이고, 개츠비의 첫사랑이자 그의 환상이었던 데이지는 작가의 아내 젤다를 모델로 한 것이지요.

스콧 피츠제랄드 젊은시절 (1921년)

 

그의 아내 젤다는 보수적이던 그 당시 매우 앞서가는 신여성으로서 댄서이자, 화가, 무엇보다도 작가였다고 하는데요, 그래서 그런지 피츠제랄드의 작품에 많은 영감을 주었다고 하네요. 그러나 최근에는 영감을 준 정도가 아니고 피츠제랄드가 아내 젤다의 아이디어를 상당히 많이 훔쳤다고 말하는 글도 있더라구요. 왠지 그런 이야기를 보니 유명한 조각가 로댕과 그의 연인이었던 까미유 끌로델(1894~1943)”의 이야기가 생각났는데요, 데쟈뷰처럼 그의 아내 젤다 역시 시대에 너무 앞서가는 여성이라 평범한 삶을 살 수 없었는지 남편과 갈등도 많았고 결국에는 30살의 나이에 신경쇠약증으로 정신병원에 입원을 시작하였고, 어처구니없게 48살의 나이에 입원해 있던 정신병원의 화재로 인해 사망하지요.

댄서이자,화가이며 작가이기도 하였던 젤다

그런데 남편 피츠제랄드도 아내와 잘 화합이 안되어서 그랬는지 아니면 그의 후기 작품들이 문학적으로는 인정을 받았지만 상업적으로는 크게 성공을 하지 못하면서 경제적인 어려움이 와서 그랬는지 빚에 시달리고, 알코올에 의존하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194044살의 젊은 나이에 아내보다 8년 먼저 세상을 뜨지요.

 

자~~~ 이제부터 엄마의 생각입니다

이 영화는 우리에게 많은 생각을 던져 주지요. 개츠비의 어처구니 없는 죽음을 볼 때, 또는 데이지나 톰 뷰캐넌의 야비하고 무책임한 행동들을 볼 때, 또 파티를 열 때는 공짜로 와서 먹고 즐기던 그 많던 사람들이 막상 개츠비의 장례식에는 나타나지 않아 초라한 장례식을 치를 때 등등 수 많은 장면을 보면서 인간의 속성에 대해 느끼는 바가 많지요. 얘기를 하다 보니 갑자기 우리나라 속담이 생각나네요 "정승집 개가 죽으면 조문객이 문전성시를 이뤄도 정승이 죽으면 조문객이 없다" 현대식으로 바꾸면 직장 상사의 반려견이 죽으면 문상을 가도 직장 상사가 죽으면 문상을 안 간다머 이런 뜻이겠지요? 우리나라의 오랜 속담이나 어른들이 하시던 말들은 참 묘미가 있어요 그쵸?? 그냥 듣기만 해도 느낌이 팍 오네요자 다시 영화로 돌아가서 개츠비는 돈 때문에 떠난 데이지를 잡기 위해 옳지 않은 수단과 방법으로 돈을 벌었지요. 네 맞아요~~매우 옳지 않아요.

그래서 그랬는지 작가도 개츠비가 잡으려고 손을 뻗어 보지만~~아무리 손을 뻗어도 잡을 수 없는 “Green Light, 즉 초록 불빛이라는 장치를 넣어서 그가 잡으려고 했던 모든 것은 결국 잡을 수 없는 불빛에 불과한 허상이나 환상,,,, 영어로 illusion이었고, 그렇게 실체가 없는 환상은 결국 어처구니없는 한방의 총탄에 의해 허무하게 무너진다는 결말을 넣었다고 봐요. 그래서 오늘 엄마의 생각 역시아무리 선한 목적이라도 그 목적에 도달하기 위해 옳지 않은 수단과 방법을 행한다면, 그 목적은 실체가 없는 허상일 뿐이고 그 허상은 실체가 없으니 결국 무너지고 만다입니다.

그럼 모두들 건강하고 행복하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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