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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와 함께 풀어보는 고사성어 이야기

고전영화 해바라기(1970, Sunflower)/소피아 로렌 여주인공 이탈리아영화//사자성어 다사다난

by country06 2022. 11. 24.

안녕하세요 영화 읽어주는 엄마, 영읽엄입니다.

올해도 벌써 11월 중순이 지나며 저물어 가네요. 매년 연말이 다가오면 많은 사람들이 “일도 많고 어려움이 많다”라는 뜻의 사자성어 다사다난(多事多難)이라는 표현을 쓰는데요, 정말 어느 해가 한 해라도 다사다난하지 않았던 해가 있었을까 싶지만~ 올해도 역시 일도 많고 어려움도 많은 한 해가 아닌가 하네요. 그리고 그 많은 일들 중에서 유난히 마음에 남는 것은 2022년 올 2월에 세계의 뉴스를 떠들썩하게 했던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인데요, 한 해가 마무리 되가는 이 시점까지 전쟁이 끝났다는 소식은 없고 도리어 전쟁으로 인하여 세계적인 에너지난이다, 식량난이 온다 하면서 경제적인 불안감만 더 증폭시키고 있네요. 그래서 오늘은 전쟁으로 인하여 가슴이 아픈 이별을 해야만 했던 연인들의 이야기이며, 동시에 현재 전쟁터로 변해 고생을 하고 있는 우크라이나라는 나라가 배경이었던 해바라기 영어로는 Sunflower라는 1970년작 이탈리아 영화를 소개해 드릴까 해요. 이 영화는 해바라기 꽃이 넓은 들판에 끝없이 피어 있던 장면이 정말로 인상적인데요~ 그 많은 해바라기가 피어 있던 장소가 바로 <유럽의 빵바구니>라고 불리워지는 우크라이나 평야지대를 찍은 거라고 하네요. 그런데 영화 속에서 매우 인상깊게 나오는 그 지역이 바로 제 2차 세계대전 당시 열강들의 싸움에서 수많은 젊은이들이 죽어갔던 전쟁터였고, 그런 전쟁터가 되어 전쟁의 아픔을 겪었던 그 나라가 한세기가 지나가기도 전에 또 다시 열강들의 싸움터가 되었다고 하니~ 우크라이나의 전쟁 소식을 접할 때마다, 바로 이 영화, “해바라기가 생각나지요.

주인공 조반나와 안토니오

영화의 줄거리는 이탈리아의 시골에 사는 성격이 매우 씩씩하고 쾌활한 여성 조반나는 도시에서 온 안토니오라는 군인을 만나 둘은 사랑에 빠집니다. 그러나 그 당시가 1939년부터 1945년에 끝나는 2차세계대전이 한창 진행 중이었던 시기였기에 안토니오는 반드시 군대로 복귀를 해야만 했고,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지기 싫었던 두 사람은 급히 결혼을 하지요. 왜냐하면 아무리 전쟁 중이었지만 그래도 결혼을 하면 몇일 휴가를 얻을 수가 있었으니까요. 그러나 휴가도 금방 지나가고 안토니오는 다시 군대로 돌아가야만 하는 데, 점점 더 심해지는 전쟁의 상황을 본 조반나는 남편이 전쟁에 나가게 되면 죽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꾀를 내어 남편을 군대 대신 정신병원으로 들어가게 하지만~~ 결국 이 모든 일들이 드러나면서 안토니오는 전쟁터인 우크라이나전선으로 떠나지요. 그 후 그녀는 남편이 전쟁터에서 죽었다는 전사(戰死) 통지를 받지만, 강인한 여인 조반나는 남편의 시체를 발견하지 못하였으니 그는 절대로 죽지 않았다고 믿으며, 남편이 오리라 기다리지만~ 전쟁이 끝나도 사랑하는 남편은 돌아오지 않네요. 그래도 희망을 잃지 않고 기차역에서 돌아오는 군인들에게 남편의 사진을 보여주던 조반나는 남편이 부상과 추위로 전쟁터에서 낙오가 되었다는 소식을 알게 되고, 그녀는 사랑하는 남편을 찾겠다고 그 당시는 소련, 지금은 러시아의 수도인 모스크바로 갑니다. 그리고 조반나는 그때까지도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전쟁터였던 우크라이나의 대평원인 해바라기 밭 한가운데 쓸쓸히 잠들어 있는 이탈리아군인들의 묘지까지 찾아 가지만 다행히도 남편의 무덤은 없었고, 전쟁터였던 그 주변의 마을에서 천신만고(千辛萬苦), 즉 갖은 고생 끝에 드디어 남편 안토니오를 만나지요. 그런데 남편은 조반나를 알아보지 못하였고, 더욱 더 가슴이 아픈 건~ 극심한 추위와 부상으로 인하여 기억을 잃고 자신이 누구인지도 모르는 그를 구해 준 현지여성과 결혼을 하여 아이가 있는 가정을 꾸리고 행복하게 살고 있다는 거지요. 이 어처구니없는 현실을 마주한 조반나는 순간 떠나는 기차에 뛰어올랐고, 한때는 전쟁터였던 대평원을 무심히 달리는 기차 안에서, 전쟁이라는 커다란 운명의 파도 앞에서 무참하게 무너진 이 여인은 뜨거운 눈물을 흘리지요. 그러나 영화는 여기가 마지막이 아니네요. 더 안쓰러운 장면들이 이어지지만 그 둘은 또 다시 아픈 이별을 하며 영화는 마무리가 됩니다.

여주인공 역의 "소피아 로렌"의 리즈 시절 사진

자 이제부터 엄마의 생각입니다.

이 영화를 보고 난 후에 오랜 기간 잊혀지지 않는 매우 인상적이었던 두가지가 있었는데요, 하나는 한 때 극심한 전쟁터였던 곳이 언제 그랬냐는 듯이 황금빛 해바라기 밭으로 변해 있었던 장면이고, 또 하나는 자신에게 주어진 운명에 맞서서 끝까지 희망을 잃지 않고 남편을 찾아 헤매는 여주인공 역의 소피아 로렌(Sophia Loren, 1934~)”이라는 여배우였지요. 이 소피아 로렌이라는 이탈리아 출신의 여배우는 정말로 매우 큰 눈과 강한 인상을 주는 광대뼈가 있어서 적어도 이 영화에서는 미국의 할리우드식 여배우처럼 예쁘다라는 표현하고는 전혀 관계가 없을 정도였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 캐릭터에 딱 맞는 묘한 아름다움을 주는 여배우로 기억에 남았지요.

기차역에서 남편을 기다리는 여주인공 조반나

그리고 당시 이 영화를 보면서 떠 올렸던 노래가 있었는요,  너무 옛날 노래라 지금 젊은이들은 전혀 알 수 없겠지만, 제 개인적으로 매우 인상이 깊었던 멜라니 사프카(Melanie Safka, 1947~)라는 미국의 여가수가 부른 the saddest thing(1970년 발표), 영어로 sad는 슬프다라는 뜻이니 의역을 하면 세상에서 가장 슬픈 일이라고 할까요? 아무튼 저는 이 영화를 보면서 <세상에서 가장 슬픈 일은 바로 빛나는 태양아래에서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지는 일>이라는 이 노래의 가사가 떠올랐는데요, 사랑하는 남편을 포기하고 돌아서는 여주인공의 마음이 그러하지 않았을까요?? 나는 사랑하는 사람과의 이별로 인해 가슴이 찢어지는 것처럼 아픈데, 태양은 여전히 빛나고 있고, 태양 빛 아래의 황금빛 해바라기는 너무나 아름답네요. 참으로 처연(悽然), 애달프고 구슬픈장면이죠. 근데 그게 바로 영화 감독이 관객에게 말하고 싶었던 게 아니었을까요?? 아무튼 저는 당시 스크린 가득 채워졌던 해바라기 장면을 보면서 전쟁이라는 게 저렇게 사람을 아프고 비참하게 만드는 것이구나하고 생각했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네요.

 

언제쯤이면 우리 인류는 전쟁이라는 게 없는 세상에서 살 수 있을까요? 정말로 터무니없는 꿈같은 이야기 이겠지요?? 저는 이런 영화를 통하여 전쟁이 요즘 젊은 사람들이 즐기는 게임처럼 부수고 싸우고 죽고, 누군가는 승리하고 누군가는 패배하는그렇게 단순한 게 아니고, 전쟁이라는 현실 속에는 하나하나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수많은, 우리 같은 보통사람들의 고통과 눈물과 아픔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한번 더 생각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네요. 오늘은 고전영화 해바라기를 소개해 드리며 전쟁의 비극에 대해서 생각해 보았습니다. 그럼 모두들 건강하고 행복하세요 감사합니다.

 

*** 위 내용은 유투브 채널 "영읽엄(영화 읽어주는 엄마)"에 방문하시면  제 목소리로 라디오처럼 들으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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