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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 영화, 드라마리뷰

해바라기 그림으로 유명한 화가 '빈센트 반 고흐'의 전기 영화/열정의 랩소디(1956년작)

by country06 2022. 9. 10.

안녕하세요, 영화 읽어주는 엄마, 영읽엄입니다.

벌써 9월도 초반이 지나가면서 어느덧 또 다시 가을을 준비해야 할 시간이 왔네요. 가을이 되면 무엇보다도 좋은 영화를 보고 좋은 음악을 들으며 좋은 그림도 감상하고 싶은, 문화적인 욕구가 많이 생기는 시기가 아닌가 하는데요, 이 가을날, 여러분들의 문화적 욕구를 자극할 수 있는 좋은 영화를 추천해 드리면서 영화와 더불어 노래, 그림 등에 관한 많은 이야기들을 나누어 볼까 해요.

오늘의 영화는 세계적으로는 물론, 우리나라에서도 너무나 잘 알려져 있으며, ‘해바라기그림으로 유명한 화가 빈센트 반 고흐(Vincent Van Gogh, 1853~1890)’의 일생을 보여주는 영화, 1956년작 열정의 랩소디원제목은 lust for life인데요, 이 영화는 어빙 스톤(Irving Stone, 1903~1989)이라는 미국의 유명한 전기소설작가가 1934년에 발표하여 베스트 셀러가 되었던 동명소설, 즉 같은 이름의 소설을 기반으로 만들어졌지요. 영어 제목에서 러스트 Lust매우 강한 열정이나 열의를 나타내는 단어이고, 라이프 life인생, 이니까 직역을 하면삶을 향한 강한 열정이지만 영화 제목이라 그런지 좀 더 멋스럽게랩소디라는 말을 붙인 거 같아요. 참고로 랩소디(Rhapsodie)의 의미는형식이나 내용면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환상곡풍의 기악곡으로 우리말로는 광시곡(狂詩曲)으로 번역이 된다고 하는데요, 이때 광시곡의 광이 미칠 광이라는 한자이니 그림에 미쳤던 화가, 고흐의 일생을 그린 영화 내용에 잘 맞는 거 같네요. 그리고 고흐에 관한 이야기들은 너무나 많아서 오늘은 열정의 랩소디라는 이 영화를 중심으로 고흐라는 인물에 대해 기본적인 배경지식을 갖도록 하구요, 고흐와 연관이 된 노래나 그림 등에 관한 흥미롭고 재미난 이야기들은 다음에 이어서 하겠습니다. 

어빙 스톤의 전기소설 "삶의 열정(Lust for Life)" 표지

그럼 영화의 내용으로 들어가서,

영화는 네덜란드에서 태어난 20대 초반의 고흐가 벨기에의 탄광지역으로 전도사 파송이 되는 장면에서부터 시작이 되는 데요, 탄광지역 성도들의 비참함을 본 그는 자신의 물건들을 다 나누어 주고, 심지어는 그들과 함께 지하로 내려가 석탄을 캐는 탄광 일까지 하지요. 그러나 그런 그의 행동은 도리어 성직자로서의 품위를 해쳤다는 이유로 6개월만에 해고가 되고, 성직자의 꿈을 접어야만 했던 고흐는 인간에 대한 사랑과 열정을 그림으로 표현하는 화가가 되기로 결심을 하지요.

 

자신의 천직을 찾아 헤메이며 고민하던 시절, 젊은 시절의 '빈센트 반 고흐' 사진

그때 그의 나이는 27살이었기에 그림이라는 직업을 택하기에 좀 늦은 나이가 아닌가 싶었겠지만요~ 사실 고흐의 집안은 아버지가 목사이셨고 큰아버지는 미술상을 하여 크게 성공을 할 정도로 성직자의 피와 예술가의 유전자가 있는 그런 집안이었죠. 그러니까 그의 유전자에는 이미 예술가로서의 천재성이 숨어있었다고 봐야겠지요? 그리고 무엇보다도 이미 그림을 팔고 사는 중개인 즉, 아트 딜러(Art Dealer)로 자리를 잡고 있었던 남동생 테오(Theodorus van Gogh, 1857~1890)가 형 고흐를 정신적, 경제적으로 적극 지원해 주었기에 늦은 시작임에도 불구하고 고흐는 그의 열정을 그림에 쏟을 수 있게 되지요.

그림에 뜻을 굳힌 고흐는 5년동안 고향인 네덜란드에서 그림 공부를 하면서 열심히 창작활동을 하는데요, 아버지가 목회를 하시던 네덜란드의 누넨에서 그린 감자를 먹는 사람들(1885)”이라는 이 작품은 매우 유명하지요.

고흐의 초기 작품으로 유명한 '감자를 먹는 사람들'

또 영화 속에서는 짧지만 그의 광적인 사랑이야기도 나오는 데요, 당시 미망인이었던 사촌 누나에게 사랑을 고백하지만 거절당하고, 결국 거리의 매춘부와 동거를 하고 결혼까지 하려고 하였지만 가족들의 거센 반대와 동시에~ 고흐의 예술적인 열정을 이해하지 못하는 동거녀 역시 떠나면서~~ 계속되는 연애의 실패 탓이었는지 아니면 네덜란드의 어두운 화풍의 영향을 받아서 그랬는지 고향 네덜란드에서 머물면서 그린 그의 초기의 작품들은 매우 어두운 색채로 비참한 주제들을 중심으로 그린 게 특징이지요.

프랑스 남부의 도시 아를에서 자신의 화풍을 구축하며 잠시이지만 매우 행복해 하는 고흐

1886년 드디어 고흐는 아트딜러로 크게 성공을 한 동생 테오의 권유로 당시 세계 문화의 중심지로 여겨지고 있던 프랑스 파리로 옵니다. 고흐는 2년정도 동생과 같이 머물면서 당시 새로운 도전으로 여겨지던 인상파의 영향을 받고 그러면서 어두웠던 그의 그림 색채는 점점 밝아지기 시작을 하는데요, 파리의 번잡함에 적응을 하지 못한 그는, 동생과 주변의 권유로 1888년 봄, 지중해가 가까워 기후가 매우 따뜻한 아를이라는 프랑스의 남부 도시로 가게 되지요. 고흐는 아를이라는 이 도시에서 한 1년정도 머무는 데요, 그는 아를에서 드디어 자신만의 화풍을 완성하고 왕성한 작품 활동을 하게 되지요. 특히 유명한 그림 노란 집(Yellow House, 1888 72x91.5cm, 반 고흐미술관)’으로 알려진 그의 아틀리에는 그에게 더할 수 없는 행복감을 주었고, 그 곳에서 해바라기시리즈 그림과 더불어 아를의 침실’ ‘론강의 별이 빛나는 밤등등 정말 수많은 명작들을 탄생시키지요. 아마도 이 시기가 고흐에게는 가장 행복했던 시기가 아닌가 해요.

고흐가 매우 사랑하였던 아를의 아틀리에를 그린 유화 작품 "노란집(Yellow House)"

그러나 항상 화가들의 공동체를 꿈꾸었던 고흐는 방이 4개나 있는 노란 집(Yellow House, 1888, 72x91.5cm, 암스테르담 반 고흐 미술관 소장)에 고갱을 포함한 많은 화가들을 초대하였고, 그해 가을 (19881023), 유일하게 타히티 섬의 화가로 잘 알려진 고갱이 아를로 오지요. 고흐는 자신과 비슷하게 정식 미술교육을 받지 않았고, 뒤 늦게 화가의 길로 들어섰으며, 또 자신만의 화풍을 고집하며, 누구보다도 고흐의 작품을 알아봐 준 형 같은 고갱을 존경하였기에 고갱이 자신의 작업실로 왔다는 사실만으로도 매우 흥분하고 행복해하는데요, 행복은 잠시, 개성이 강하였던 두 거장의 만남은 매사에 잦은 마찰을 빚었고, 결국 고갱이 온지 겨우 두 달이 채 지나기도 전, 크리스마스를 이틀 앞둔 1223, 그 둘은 심하게 다투고 고갱은 아를을 떠나겠다고 선언을 하지요. 그 다툼이후 스스로의 광기를 견디지 못한 고흐는 면도칼로 자신의 귀를 자른 후 그 귀를 아를의 한 매춘부에게 보내는 기이한 일을 하게 되고, 이 일은 온 마을에 삽시간에 퍼지면서 미치광이로 몰린 고흐는 시립 정신병원으로 가게 되지요.  얼마 후 고흐는 퇴원을 하여 다시 아를의 노란 집으로 돌아 왔지만 주민들의 극심한 반대로 인해 그 이듬해 1889, 고흐가 그토록 행복 해했던 아를의 노란집을 영원히 떠나 스스로 생레미 정신병원에 입원을 하게 되는데요, 다행히도 동생 테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으며 작품활동을 계속 할 수 있었던 고흐는 그 곳에서 그의 후기 작품으로 너무나 유명한 별이 빛나는 밤(1889, 73.7X92,1cm, 뉴욕 현대미술관소장)’ 외에도 수많은 작품을 탄생시키지요.

고흐의 너무나 유명한 그림 "별이 빛나는 밤"

일 년 정도의 요양 후 퇴원을 한 고흐는 고향 네덜란드가 가까운 프랑스 파리의 근교 오베르 쉬르 우아즈라는 곳으로 가는데요, 그는 그 곳에서 강렬한 인상을 주는 까마귀가 나는 밀밭(1890, 50.5 x103cm, 암스테르담 반 고흐 미술관)’이라는 매우 유명한 작품 등등을 그리며 그림에 더욱 더 집중을 하게 되는데요, 그러나 쇠약해진 정신과 몸을 이기지 못하였는지 오베르로 온지 겨우 두 달이 갓 지난 1890727일 한여름 대낮에 권총자살을 시도하였고, 이틀 뒤인 729일 삶에 대해 그토록 열정을 가졌던 고흐는 동생 테오가 보는 앞에서 37살이라는 생을 마감하며 영화는 끝이 나지요.

반 고흐의 역을 하였던 '커크 더글라스'라는 배우(오른쪽, 왼쪽은 고흐의 자화상)

이 영화는 빈센트 반 고흐가 어떻게 화가가 되기로 결심을 하였는지를 시작으로 하여 27살부터 37살까지의 10년동안 화가로 치열하게 살았던 그의 삶을 매우 잘 보여주는데요, 영화를 만든 감독은 고흐의 일생을 생동감 있게 보여주려고 고흐가 실제 살았던 벨기에의 보르나쥬를 포함하여 네덜란드 뉘넨, 프랑스 아를과 오베르 등에서 현지 촬영을 하였고, 200여점이 넘는 고흐의 작품들을 모작, 즉 가짜그림이 아닌 진짜 그림들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촬영하였다고 하네요. 그리고 고흐역을 한 커크 더그라스라는 주연배우의 연기도 좋지만, 제가 이미 리뷰한 영화 노틀담의 곱추에서 엄청난 연기를 보여주었던 안소니 퀸이라는 배우는 고갱의 역을 맡아서 총 122분의 상영시간 중에 단지 20여분정도의 매우 짧은 등장을 하는데요, 그 짧은 연기로 아카데미 남우조연상을 받았다고 하네요. 대단하지요

고갱의 역의 배우 '안소니 퀸' 그는 이 영화에서 남우조연상을 받음

이 영화를 시작으로 계속 끊이지 않고 이어져 나온 수많은 영화를 포함하여, 노래, , 다큐 등등 고흐에 대한 이야기는 정말 무궁무진해요, 사실 그 얘기를 하려면 끝이 없으니까 오늘은 간단히 영화 내용을 중심으로 소개해 드리고, 더욱 더 흥미롭고 재미난 이야기들은 다음에 이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모두들 건강하고 행복하세요. 감사합니다.   

 

** 위 내용은 유투브 "영화 읽어주는 엄마, 영읽엄" 채널에서 제 목소리로 라디오처럼 편안하게 들으실 수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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