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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 영화, 드라마리뷰

한국전쟁으로 사랑하는 연인과 헤어지게 되는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영화/모정(慕情)/Love is a many splendored thing

by country06 2022. 12. 10.

안녕하세요, 오래되었지만 좋은 영화들을 소개해드리는 영읽엄입니다.

오늘은 1955년에 제작이 되었고, 영화의 주제곡이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았던 매우 유명한 고전 영화, “모정(慕情)”이라는 영화를 소개 해드리는데요, 모정의 모()는 사모한다, 그리워한다는 뜻이고 정()은 뜻이나 마음을 나타내는 한자이니 직역을 하면 그리워하는 마음이겠지요? 원제목은 영어로 love is a many splendored thing으로 우리나라에서 개봉을 할 때는 부제목으로 쓰이면서 사랑은 아름다워라라고 번역을 했더라구요. 영화의 장르는 멜로 드라마로, 영화 속 여주인공이 사랑하던 사람을 전쟁으로 인하여 잃게 되는 비극적인 사랑이야기라고 말할 수 있는데요, 영화의 이야기가 허구가 아닌 실제 있었던 이야기를 기반으로 하여 만든 영화이기 때문에 더욱 더 많은 감동이 있지요.

 

줄거리를 간단히 이야기하면

영화의 배경은 1949년에서 1950년의 홍콩이구요,

청나라가 망하고 중화민국이 건립되었지만, 공산화가 되어가는 과정에서 공산주의와 싸우던 남편을 전쟁에서 잃은 전쟁 미망인이며, 또 의사이지만 중국인 아버지와 유럽인 어머니사이에서 태어나 혼혈의 차별을 느끼는 여주인공 한수인은 우연히 만난 미국인 기자 마크 엘리엇과 좋은 감정을 느끼지만~ 그는 아내가 있는 유부남이었지요. 물론 그의 아내는 싱가포르에 따로 있으면서 별거를 하고 있었기에 마크는 이혼을 하겠다는 전제로 한수인의 집안에서도 결혼 허락을 받지만 이혼을 해 주겠다던 아내는 이혼을 거부하네요. 시대적 배경이 지금부터 70년전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아무리 사별을 하였어도 남편을 잃은 미망인과 가정이 있는 유부남의 만남은 홍콩이라는 작은 사회에서 고운 시선으로 보여 지지 않아 두사람은 마음고생을 하지만, 그럼에도 그들의 사랑은 깊어만 가네요.

그러던 중 갑작스러운 한국전쟁의 발발로 인하여 기자였던 마크가 급히 한국으로 떠나야만 했기에, 둘만의 데이트 장소로 커다란 나무 한 그루가 멋지게 서있는 언덕에서 아픈 이별을 하는데요, 설상가상이라고 할까요? 한수인이 사랑하는 연인을 전쟁터로 떠나 보내고 돌아와 보니 병원에서도 그녀의 도덕성을 문제 삼아 해고가 되었네요할 수 없이 친구집에 신세를 지던 한수인에게는 매일 도착하는 마크의 편지가 많은 위로가 되었지만, 마크가 떠난 지 2달이 채 안되어 안타깝게도 전사하였다는 소식을 신문으로 접한 그녀는 둘만의 장소였던 언덕으로 뛰어 올라 가 항상 반갑게 맞아주었던 마크를 다시 만날 수 없다는 절망감으로 오열을 하지요. 근데 그 순간 영화 속에서 매우 상징성을 부여하는 한 마리의 나비를 보게 되면서 위로와 힘을 얻은 한수인은 다시 세상을 향해 언덕을 내려오는데요, 그때 너무나 유명한 주제곡 사랑은 아름다워라가 웅장하게 울려 퍼지면서 영화는 막을 내리지요.

자 이제부터 엄마의 생각입니다.

이 영화는 중국인 아버지와 유럽의 벨기에 어머니사이에서 태어난 혼혈 의사이자 작가인한수인(Han Suyin 1916 or 1917~2012)”이 이안 모리슨(Ian Morrison, 1913~1950) 이라는 영국기자와의 실제 사랑이야기를 기반으로 하여 쓴 자전적인 소설을 영화로 만들어 크게 흥행을 하였는데요, 작가 한수인이 이 소설을 쓰게 된 경위도 참으로 소설 같더라구요. 한국전쟁의 종군기자로 나갔던 이안은 죽기 전까지 21통의 편지를 한수인에게 보냈고 인터넷으로 금방 전달이 되는 요즘 이메일과는 달리 예전의 아날로그 편지는 천천히 오다 보니 그가 죽고 난 후에도 3주간 편지는 계속 왔고, 날짜를 보고 마지막 편지임을 알게 된 그녀는 마지막 편지를 받고 더 이상 오지 않으리라는 것을 알고 나는 타자기에 종이 한 장을 끼웠다. 그러고는 <모정>을 쓰기 시작했다.”라고 말했다는데요, 이제는 더 이상 사랑하는 남자의 편지를 받을 수 없다는 비극적인 현실을 직시한 그녀의 심정이 어떠했을까 느껴지는 부분이네요.

영화의 실제 여주인공 "한수인(본명은 따로 있고 이 이름은 작가의 필명이)"

그리고 이 영화에서 정말 빼놓을 수 없는 게 주제곡인데요, 영화의 중간중간에서도 끊임없이 멜로디로 배경음악을 깔았던 주제곡이 마지막장면에서는 가사가 나오는 웅장한 노래로 마무리가 되는 데요, 홍콩이라는 도시 전체가 내려다 보이는 언덕에서 울려 퍼지는 음악은 정~말로 많은 감동을 주지요. 가사 내용도 참 좋아서 소개해 드리면 다음과 같아요.//

사랑은 아름다워라, 초봄에 피어난 4월의 장미처럼//사랑은 삶에 의미를 주는 자연의 섭리, 보통남자를 왕으로 만드는 황금의 왕관//바람부는 높은 언덕에서 아침 안개속에 연인이 입을 맞추네, 세상도 숨을 멈추네//그대 손이 와 닿아 내 고요한 가슴 노래하네, 진실한 사랑은 눈부시게 아름다워라.”

어떠세요?? 정말 가사가 좋지 않나요? 이 영화 음악으로 아카데미 음악상을 받았고, 이후에는 많은 가수들이 불러 엄청난 인기를 얻었다고 하는데요, 제 설명난에 링크를 걸어드릴 테니 꼭 한번 들어보세요. 아마도 이 노래를 들으시면 제 연배이상의 분들은 아 그 노래하고 금방 아실 거예요.

 

또 이 영화를 보면 여주인공으로 나오는 제니퍼 존스(Jennifer Jones, 1919~2009) 라는 미국 여배우가 매우 이쁘게 나오면서 고전미를 보여주는데요, 특히 그녀가 입고 나오는 *치파오(Qipao)라는 중국전통의상이 참으로 인상적이고 이쁘다는 생각이 들었지요. 역시 아카데미 의상상을 받았다고 하네요.

"한수인"역의 "제니퍼 존스"가 입은 치파오

그리고 윌리엄 홀든(William Holden, 1918~1981)이라는 배우가 맡았던 남자 주인공 마크 엘리엇은 실제 이름은 이안 모리슨이라는 저널리스트인데요, 영국에서 대학을 나온 그는 2차대전당시 <타임지> 기자로 활약을 하였으며, 책도 4권이나 냈다고 하네요. 1945 2차세계대전이 끝나고 싱가포르에서 특파원으로 있으며 홍콩을 오가던 그는 1950625일 한국전이 터지자 다시 <타임지>기자로 파견이 되었고, 그만 안타깝게도 같은 해 812, 지프차를 타고 이동 중에 지뢰가 터지면서 차안에 있던 3명이 모두 사망하게 되지요. 그리고 그는 같이 죽음을 맞이 한 동료기자와 함께 대구에 묻혔다고 하네요. 당시 그의 나이가 37살이었다니 참으로 안타깝지요.

남자 주인공의 실제 인물 "이안 모리슨"

그래서 이런저런 실제 숨어있는 이야기들을 알고 보면 이 영화의 결말부분에서 정말로, 너무나 가슴이 찡 한데요, 저는 개인적으로 영화의 결말은 비극이지만 슬픔속에서도 강한 희망의 메시지를 주는 부분이 매우 감동적이었어요. 여러분들은 어떻게 느끼실 지 이 영화를 한번 꼭 보시고 댓글에 적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럼 모두들 건강하고 행복하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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